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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언제나의 이벤트 리뷰...가 아닌 조금 다른 이야기

댓글: 1 / 조회: 2653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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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5, 2014 02:46에 작성됨.

오랜만에 뵙습니다. 참여한 이벤트 리뷰를 떨구고 사라졌다가 나와서는 또 이벤트 리뷰를 떨구는 활동을 하는 미나사키입니다.

오늘 이렇게 왔다는 것은 또 오늘... 아니 시간상 어제가 되는 군요. 어제 이벤트에 참여했기 때문인데요.

참여한 이벤트는

<맹렬 우주해적 -아공의 심연-> 비디오마스터판 무대인사

출연: 코마츠 미카코, 시모다 아사미, 마츠오카 요시츠구, 사토 타츠오(감독)

일시: 2014.11.14

장소: 신주쿠 발트9

우선은 위의 극장 애니메이션을 90분간 보고, 30분간의 무대인사, 즉 토크쇼가 진행되었죠. 개인적으로는 40일만에 생으로 본 아사퐁이었습니다 흐흐흐.

그래서 그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뭔가 최근에 힘든 일이 많아서 영화 중간, 토크쇼 중간, 돌아오는 길에서 생각하다 보니 이벤트의 기억이 좀 날아가버렸네요...

감독의 명언, 아사퐁의 여전한 토크, 성장한 미카코시의 토크, 그리고 예전에 있던 무대인사(참여 못함)에서의 트라우마를 떠안고 벌벌 떨면서 사회를 진행한 3대째 씨(라고 불렸습니다)... 이벤트 자체는 참 웃으면서 즐겼는데 말이죠.

뭐 30분짜리 토크쇼에서 길게 리뷰가 나올 수 없기도 하고요ㅋ

 

그래서, 오늘은.

원래는 하지 않으려 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번 이벤트 리뷰가 있었던게 아마 10월 12일 밋쿠의 생일 이벤트 때였던걸로 기억합니다만... 그로부터 어제까지 한 달 동안 성우 이벤트가 아예 없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11월 2일. 성우 카토 에미리 씨와 후쿠하라 카오리 씨. 유명 작품 하나로 설명하자면 러키스타의 히이라기 자매 역을 맡으셨던 두 분의 토크쇼가, 모 대학에서 열렸습니다.

이 이벤트에 참여를 했죠. 근데 이게 관객으로서의 참여는 아니었습니다.

전 위 이벤트에 부(副)기획책임자 겸 본방에서의 기자재 담당을 맡은 스태프였죠.

 

약간의 부연설명을 하죠. 최근 일본에서는 대학 축제에 학생 들이 주도하여 성우를 초청하는 이벤트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대학의 경우에는 유행하기 전부터 해와서 제가 5, 6기생 정도 됩니다만...

어쨌든 저는 현재 일본의 모 대학에 유학하면서 위같은 이벤트를 주최하는 모 대학의 성우 연구회의 일원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키무라 료헤이 씨와 후쿠엔 미사토 씨의 토크쇼가 있었고, 그곳에서 잡무, 경비를 담당했었고요.

사실 이것은 제가 일본에 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제 이벤터 라이프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모 분도 다른 대학의 이러한 서클에 소속하고 있으셨고, 저는 그 분의 블로그를 보고 감명을 받아 제 손으로 주최하는 성우 이벤트를 언제나 꿈꿔왔죠.

그리고 드디어 올해, 그 꿈을, 제가 낸 기획은 아니고 저는 부책임자였지만, 이뤄내는 순간이 왔습니다.

 

사실 얘기하고 싶은건 이 아래부터 시작됩니다만, 한가지 부탁드립니다. 이 얘기는 하나의 이벤트의 이야기에 불구하고, 이러한 대학 축제에서의 이벤트는 이레귤러에 속합니다. 이 글로 성우 이벤트나 다른 대학 축제 이벤트의 전체 이미지를 상상하시진 마시기를. 그리고 밖으로 발설해도 괜찮은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부분에서 그레이한 얘기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의, 즉 이 글이 공유되는 것이 제게는 위험할 가능성도 있네요. 이런 부분을 숙지하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이벤트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아니, 실망은 아닌데, 어쨌든 복잡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저희 서클은 실패, 라고 부르고 싶다면 부를 수 있는, 성공이라고는 하기 힘든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이 이벤트를 개최하는 데에는 크게 다음과 같은 것들이 중요한 안건으로 올라옵니다.

1. 누구를 부르는가. 그 성우에게 집객력은 있는가.

2. 성우측과의 연락과 이벤트 내용

3. 관객측에의 운영과 당일의 대응

 

하나하나 설명하자면

1. 누구를 부르는가. 그 성우에게 집객력은 있는가.

이 부분을 틀리면 이벤트는 끝장이 납니다.

성우는 학교 축제의 이벤트에 공짜로 오는것이 아닙니다. 개런티를 지불해야 합니다. 당연하죠.

그리고 지불하는 개런티의 회수는, 서클마다 방법이 다르긴 한데, 저희는 티켓의 유료 판매로 지불합니다. 그리고 축제 운영 규칙 상, 이익을 보면 안되기 때문에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를 목표로 선정하죠.

그래서 티켓료 1000~2000엔*이 성우를 부르면 올 것 같은 관객의 수=개런티를 예상하여 성우 측(사무소나 라디오 제작 회사 등)에 제출하죠.

그리고 이 개런티보다 티켓이 팔리면, 남았다고 성우 측에 얹어 주는 것이고,

티켓이 안팔리면, 기획에 관여한 인원이 자비로 적자를 메웁니다.

그리고, 저흰 이 부분에서 멋지게 실패, 산더미같은 적자를 안게되었습니다.

자. 생각해봅시다. 성우의 집객력은 어디서 나올까요?

일단 지명도입니다. 미즈키 나나, 타무라 유카리, 호리에 유이 급의 성우라면, 일반적인 토크쇼를 해도 '일반인'조차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벤트 참가 희망자가 나옵니다.

또 하나는, ガチ勢(골수 팬)의 숫자입니다. 지명도가 딸려도, '이 성우의 이벤트라면 무조건 간다'라는 팬의 숫자가 커지면 그만큼은 확실한 관객이 되어줍니다. 이런 골수 팬은 대형 신인 성우에 많이 붙습니다. 오오하시 아야카나 타도코로 아즈사, 아마미야 소라 등이 최근의 트렌드를 도맡는 성우 들의 일부죠.

카토 에미리의 지명도는 상당하지만, 그녀가 등장한다 해서 팬이 아닌 사람이 이벤트로 발걸음을 옮길 정도는 아닙니다. 후쿠하라 카오리는 그 이하죠.

골수 팬의 숫자는, 둘의 데뷔를 생각하면 적습니다. 생각보다는 있었지만요. 이러한 이유로, 저희 기획은 적자 기획이 되었습니다.

 

2. 성우측과의 연락과 이벤트 내용

사실 이 부분은 힘듭니다. 이쪽에서는 기획을 제안하고, 토크 컨셉 등을 제안하지만, 전부 저쪽이 오케이를 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되고, 저쪽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중요한 점은,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세이프티 넷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이번 이벤트의 경우에는 둘의 회장 도착이 이벤트 개연 시간을 생각했을때 상당히 빡빡했던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리허설이 안되었죠.

다행히 토크 내용이 간단했기 때문에, 이벤트 개최 중에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3. 관객측에의 운영과 당일의 대응

사실 이 부분에서, 여기서 밝히고싶지 않은 대형 실수를, 기획 책임자 친구가 저질렀죠.

그리고 티켓이 남았기에, 당일권도 만들어 판매하였습니다. 경험이 없던 일이라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무엇보다도 위의 이벤트 내용과 더불어, 매끄러운 진행/운영도 중요하지만 관객을 만족시키려는, 즐거운 이벤트를 만드려는 의욕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사실 이 이벤트 주최에 있어서 의욕이 없으면 굴러갈리가 없는 것이고, 완전히 정신론이지만, 이 부분에서 만큼은 의욕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좋은 점 들도 많았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이벤트의 반성점을 개선하여 잡무 담당에게 당일의 흐름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고, 경비를 서주는 담당자에게도 문제 대응 속도를 가속시키려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점은 현재 방영중인 애니메이션 <이능 배틀은 일상의 안에서>의 엔딩 테마, 카토 에미리 씨와 후쿠하라 카오리 씨의 유닛인 카토*후쿠의 첫 애니메이션 타이업 싱글인 You Gotta Love Me!의 PV(이 유닛의 첫 PV라고 합니다) 풀버젼을 전세계 최초로 저희가 주최한 이벤트에서 공개할 수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반성점, 위에는 올리지 않은 반성점, 그리고 좋았던 점 등을 어제 이벤트 전에 있었던 서클 전체 반성회 등에서도 많이 나누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저는

또 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기획책임자입니다.

집객력에서 실패하지 않고, 성우 분 들의 기억에 남으며, 관객 들이 한껏 웃는 그런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해서 다시 뛰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제가 기획책임자이므로 제가 부르고 싶은 성우를 부르려고도 할것입니다.(웃음)

 

그 결과는 아마 내년 봄에 나오겠지요.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이번 이벤트... 그 아쉬움을 떨칠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하고 싶습니다.

 

 

이 얘긴 여기까지.

다음엔 아마 11/22의 라디오 <오늘밤도 LBR!> 공개녹음 리뷰로 돌아올것 같네요.

또한 11/29의 StylipS 이벤트, 11/30의 데레마스 2nd 라이브도 현장 참여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아, 데레마스 라이브 하니 말인데요, 늦었지만 한국 LV 결정 축하드립니다.

이벤터로서 1년하고도 10개월 정도가 지난 저로부터 드릴 말씀은,

"무조건 라이브 뷰잉 회장에 발걸음을 옮겨달라"

라는 것입니다. 아직 지식이 없어도, 같이 갈 사람이 없어도. 제가 모르는 컨텐츠의 라이브에 가는것도(실제 데레마스 1st 라이브 직관 때 저는 예습을 하지 않았습니다), 혼자서 가는 이벤트가 지금까지의 모든 이벤트의 반이 넘는 것도...

그러면서 지금까지 80개에 달하는 이벤트에 간 것도 전부 '성우 이벤트가 무지막지하게 재밌기 때문'입니다.

재밌다고 느끼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고, 그 정도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은 직접 발걸음을 디뎌서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지금 이 글을 올리는 시점에 메가박스 예매가 어떤 상태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아직 티켓 판매가 남아있다면(지금 당장이든, 조금 뒤든)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이상, 장문으로 실례했습니다. 미나사키였습니다. 

 

[이 게시물은 시압님에 의해 2014-11-15 13:50:58 자유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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