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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가 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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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5, 2022 03:14에 작성됨.



로코는 캐릭터 외형 디자인부터가 아주 잘되었습니다.


팔에는 마젠타섹 팔찌를 차고, 오른팔목에는 시안색 팔찌와 왼팔목에는 노란색 팔찌를 차고 다닙니다.


그리고 코디는 검은색 치마를 입고 노란색 헤드폰 목에 걸치고 시안색 스타킹을 입고 마젠타색 신발을 신고 다닙니다.


로코는 자기 코디는 자기가 직접 한다고 그러거든요? 세상에 누가 옷을 CMYK 깔맞춤으로 입고 다닐까요?


바로 로코만 그렇게 입고 다닐 것입니다. 그래서 로코가 좋아요.


로코가 좋은 다른 이유는 로코가 아주 바운더리가 없고 예술쪽으로는 지인짜 오픈마인드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로코는 자신을 뉴 제너레이션의 인스털레이션을 아이돌이란 형태로 액추얼라이즈하고 싶어서 아이돌이 되었다고 해요. 


인스털레이션이란 설치미술입니다. 그러니까 신세대의 미술을 아이돌이란 형태로 현실화하고 싶어서 아이돌이 되었다는 거에요.


이 신세대의 미술. 이 신세대의 예술이 무엇인가? 로코가 말한 인스털레이션! 로코가 말하는 예술이 무엇일까요?


아주 유명한 앤디 워홀 이야기를 해봅시다.


앤디 워홀이 고평가받는 이유는 간단해요.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을 교묘히 넘나드는 능력이 있어서에요.


현대미술의 기장 기저에 있는건 별거 아닙니다. 이걸 받아들이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 뒤샹이 변기를 가져와서 샘이라고 발표한 것도 그래요. "아 이거 여러분이 예술이라고 받아들이면 받아들일수 있는거에요" 하는 거죠.


앤디 워홀이 마릴린 먼로 사진들을 이리저리 변조해서 전시하거나 했던 것도 다 그런 의도가 아닐까 해요.


'이렇게 내가 대중성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을 데려와서 순수예술적인 시도를 한다. 내가 이렇게 경계를 넘나드는 행위에 대해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할 것인가?' 를 듣기 위해 세상에 내놓는 거에요.


앤디 워홀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8시간동안 계속 촬영하기만 한 영화를 발표하는 등 소위 '순수 예술'을 발표하고는 했어요.


근데 앤디 워홀이 있어보일만한 시도만 한게 아니라 대중예술쪽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 한 시도를 한 적이 있어요. 바로 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후원자가 된 거에요.


그당시 밴드란건 어느정도 상업적 목적이 존재할 수밖엔 없었어요. 지금 보면 위상이 백남준쯤 되는 예술가가 엑소같은 아이돌그룹을 프로듀싱하는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그 당시에는 흥행 못하고 결국 언더그라운드로만 남아버렸긴 하지만, 그렇게 두 사이의 경계를 허무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해요.


그 당시쯤이면 소위 순수 예술을 하던 사람들도 자신이 대중들과 유리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미 눈치챘을 시기거든요. 그때 앤디 워홀이 딱 나와서 두 경계의 사이를 걸었고.


로코가 말하는 예술은 바로 이런 경지에 도달한 예술이 아닐까 합니다. 대중예술이니 순수예술이니 아방가르드니 구분하지 않고 자신이 보는 길을 가고 자신이 느끼는 것을 말하는 것.


왜 대중예술과 순수예술 이야기를 했냐면 로코가 둘 다 시도한 적이 있어서에요. 각각 아딛아윌과 첫울음. 아이돌 활동이 로코 아트 활동과 이퀄이라고 친다면 아이돌 활동 자체가 전자라고 볼 수도 있겠죠.


첫울음 커뮤때 로코가 아주 신이 날대로 나가지고 컨템포러리 댄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다니는게 아주 걸작이었습니다.


로코가 일컫는 컨템포러리 댄스에 대한 정의는 이래요. '이모션을 인클루젼시켜서 댄스에 서브리메이션 한것이나, 그 익스프레션은 결코 클로즈드한게 아니라, 오히려 오픈시킨 것이다. 또한 컨템포러리 댄스는 댄서와 스페이스로 빌드해나가는 인스톨레이션 아트로 볼 수도 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은 사람들을 위해 해석을 해보자면 '컨템포러리 댄스란 감정을 포괄하여 춤으로 승화한 행위이다. 그 표현은 폐쇄적이지 않고 개방적이며, 컨템포러리 댄스는 댄서와 공간으로 구축된 설치미술로 볼 수도 있다.'


이야. 말 진짜 죽이게 하지 않아요? 춤추는게 설치미술이래요.


이 그 컨템포러리 댄스라는 용어는. 말그대로 동시대 춤을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감명받은 포인트가 있어요. 로코가 저기서 꺼내는 이야기는 논문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용어 정의 안해요.


모던 이야기도 안꺼내고 포스트모던 이야기도 안꺼내고 컨템포러리라는 말도 안 꺼내요. 그냥 자기 느낀거만 이야기해요.


용어 정의를 왜 안하냐고요? 예술을 정의할 수 있을까요? 예술 용어에 대한 정의라는 것이 의미없다는 담론 자체는 이미 예전부터 나왔거든요.


정의란건 어찌보면 결국 틀에 가두는 거거든요? 아방가르드를 예로 들면. 아방가르드는 프랑스말입니다. 흔히들 전위라고 일컬어지지만 영어로 말하면 뱅가드. 선봉대.


여기선 선봉대라는 말을 쓸겁니다. 왜냐면 전위보다 선봉대라는 단어가 좋거든요.


보편적으로 말하는 아방가르드라는 용어는 음악이건 문학이건 미술이건 전반적인 부분에서 낭만주의와 그 전에 있던 정형적인 양식이나 서사같은거 다 깨부순 예술입니다. '기존 걸 부정했으니 이건 앞서나간 것이다' 해가지고 선봉대라고 한 겁니다. 물론 내 기준으로 말한 거지만요.


그런데, 지금와서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말하는 아방가르드라는 용어에 속하는 예술의 내용물들은 별로 '아방가르드' 하지 않아요. 왜? 보편적으로 아방가르드라는 말 자체가 '낭만주의의 사조를 부정한 근대의 예술'으로 고착회돼서. 100년 전에 선봉대라고 지금도 선봉대일까? 아니지요.


그럼 앤디 워홀은 아방가르드한가? 앤디 워홀은 195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해요. 그가 전업 예술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전성기는 60년대. 60년대면 이미 포스트모더니즘이 태동할 때에요. 그러니까 시대적 배경이 안 맞는데 앤디 워홀이 한 예술의 내용물을 '아방가르드'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럼 단어 자체를 봅시다. 아방가르드. 선봉대. 앤디 워홀의 예술계의 선봉대였는가? 당연하죠. 왜냐면 새로 태동하기 시작한 대중예술과 기존의 순수 예술을 규합하려는 시도를 했으니까.


아방가르드 예술은 이런 것이다 하는 내용적이거나 시대적 기준이 있어버리면 그건 거기에밖에 그치지 않아요. 하지만 한 개념만을 제시하고 거기서 뼈대를 구축하고 살을 붙이는게 감상하는 이들 몫이라면? 어느 곳에 묶이지 않죠. 바로 이것의 현대 예술의 기조고 골자라고 생각합니다.


로코는 저런 태도가 그냥 몸에 붙은 거에요.


아이구 똑똑해!


로코 똑똑해! 로코는 천재적이야! 아티스틱해! 어떻게 안 좋아하고 배기겠어요!


로코는 순수예술 말고도 대중예술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입니다. 타카네한테는 EDM을 듣는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이디엠 듣는거 이거 중요합니다. 순수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이 스노비즘에 안빠지고 이디엠 듣는건 진짜 경지에 이른거에요. 미분음 음악이니 미니멀리즘이니 듣기 시작한 저도 이디엠을 듣는 경지에는 못 이르렀습니다.


진짜 오픈마인드입니다.


이디엠 이거 은근도 아니고. 대놓고서는 스노비즘에 쩌든 인간들하고 힙스터들 발작버튼이거든요. 그런 작자들한테테 들려주면 크립토나이트급으로 힘빠지게 합니다.


물론 저도 포함됩니다.


이디에에에에에엠? 이디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엠? 떼에에에에끼이노오오오옴 당장 에이펙스 트윈하고 크라프트베르크를 듣지못할까.


락부심에 찌든 사람들이 누군가가 '아 저 그린데이 뮤즈 들어요 ㅎㅎ' 하면 그린데이이이이이이이? 뮤즈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이놈이 당장 레드제플린하고 롤링스톤즈 듣지못할까 하고 발작하는거랑 비슷한 그런 화학작용이 일어납니다.


진짜 과학입니다. 고백하는데 저도 겨우참아요.


이야 우리 로코가 이디엠을 듣는대요. 아이고 귀여워!


왜 이디엠 듣는게 그렇게 대단한거냐면은 바로 그게 로코가 스노비즘에 안 찌들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스노비즘은 부심이에요.


이디엠을 듣는다는건 대중음악과 문화에 대한 편견이 없단 거거든요.


로코라고 현대음악 안 들었겠나요. 컨템포러리 댄스의 컨만 들어도 아이고 옳다꾸나 로코는 이때를 위하여 월드에 컴아웃했어요 하고는 아주 그냥 머리카락이 초사이언마냥 불끈 솟아가지고 주저리주저리 떠드는애가.


근데 대중문화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거에요. 이거 진짜 대단한겁니다. 이건 로코가 평소에 매일 보이고 은연중에 보이는 태도와 연결이 돼요.


로코가 낄낄 나는 예술을한다 저급한 너네는 이해하지못하지 우겔겔겔 거린적이 있나요? 없어요. 자신의 예술을 이해시키려고 한 적은 있어도. 이거 대단한겁니다.


영길이가 로코아트 맨날 야구공으로 깨먹어도 우와아앙 스바루 돈터치에요만 하다가 음음 그래요 이것도 오케이일지 몰라요 하고는 그 죽사발이 된 로코아트에도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만족하잖아요.


로코에게 예술은 잘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에요. 말 그대로 자기표현의 수단이지. 다른 사람이 자기 자신을 알아줬으면 해서요. 그 매개가 죽사발이 된 로코아트라도.


프로듀서에게 늘 로코가 말하죠? 프로듀서는 로코 아트와 로코나이즈의 트루 이해자라고. 나는 그게 로코라는 애의 가장 큰 핵심이라고 봐요. 로코는 자신에 대한 것을 세상에 꺼내길 원해요.


왜 자신을 세상에 보여주냐? 자신이 이해받고 싶으니까. 왜 자기 자신을 알아줬으면 하는 거냐? 로코에게 있어선 그것이 자아실현의 수단이거든요. 자아실현은 인간 본연의 욕구니까요.


그런 욕구에 충실하면서도 안 비뚤어졌어요. 사춘기 여자애가 자아실현욕구에 그렇게나 몰두하다 보면 비뚤어질법도 한데 안 그런게 참 기특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로코 아트가 무엇인가? 길가에 있는 돌 주워와서 그대로 로코아트라고 시어터에 전시해도 로코 아트냐?


네.


왜냐면 로코가 주워와서 로코 아트라고 일컬었기 때문에 더이상 돌로 그치지 않고 아트가 된 거에요.


가져온 게 돌이라는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로코가 굳이 다른 것도 아닌 돌을 주워오고, 그것을 그대로 둔 채로 로코아트라고 말하고, 그리고서는 전시도 극장에 하는 행동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게 있는 거에요.


전하고 싶다고해서 거창한게 아닙니다. 돌이 이뻐서 주워왔다고 해도, 그 돌의 예쁨을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내면에 있는 거니까. 메시지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지요.


그래가지고 로코에게 있어서 로코어와 로코 아트는 아주 훌륭한 대화 수단이에요. 그만큼 자기 자신을 잘 녹여낼수 있는게 없거든요.


로코는 많은 것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고 있어요.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하고, 주변인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고, 그리고 프로듀서에 대해서도.


이번 발렌타인 데이 커뮤로도 봤겠지만 로코도 프로듀서에게 은근 신호를 씨게 줍니다.


그래서 좋기도 해요.


잉잉 로코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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