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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다른 해석 -지상에 남겨진 소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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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6, 2020 12:48에 작성됨.


  1. 파랑새에 대한 새로운 의문점

우는 건 쉽겠지만 슬픔에는 휩쓸리지 않아.
사랑했던 것 이 이별마저도
선택한 건 자신이니까
무리에서 떨어진 새와도 같이
내일의 행선지 같은 건 몰라
그래도 상처입고 피를 흘린다고 해도
언제나 이 마음 그대로
그저 날개짓해
파랑새
만약 행복이 가까이 있더라도
저 하늘로 나는 날아가
미래를 믿고서
당신을 잊지 않아
하지만 어제로는 돌아가지 않아

(중략)

이상의 내용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키사라기 치하야의 솔로곡, 파랑새의 가사입니다. 가사의 내용, 묘사, 감정은 파랑새의 시점으로 전개가 되죠. 그리고 이 파랑새는 치하야 그 자신으로 해석되는 편이 대다수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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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앨범 표지>

저 멀리 날아가는 파랑새가 치하야라면, 홀로 서서 앙상한 나무를 붙잡고 있는 저 소녀는 대체 누구인가? 라는 의문점이 말이죠. 긴 머리카락을 가진, 원피스 차림을 한 소녀의 실루엣. 제가 보기에는 치하야와 상당히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소녀가 치하야 아닐까요?

어라, 그러면 파랑새는?

새로운 의문점이 생기는 순간입니다.

  1. 파랑새는 그럼 뭐야?

그렇네요. 확실히 치하야에겐 새의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정작 아이돌 마스터 2에서만 하더라도 새(제비)로 나타난 건(나타났다 여겨진 건) 치하야가 아닌 치하야의 죽은 동생이었죠. 또한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시어터 데이즈의 just be myself!!의 MV를 보면 마지막 곡이 끝나는 부분에서 마치 파랑새가 치하야를 멀리서 지켜보는 듯한 연출이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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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 그대로! 그런 치하야의 뒷모습을 따뜻하게 지켜보는 것 같은 파랑새>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아이돌 마스터2의 계승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계승 같이 거창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 영향 정도는 받지 않았을까요? 거기다 같은 작품의 2020년도 치하야 생일 축하 보드에서는, 파랑새의 표지에서 그려진 것과는 반대 구도인 그림이 그려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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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앨범 표지와 대비되는 느낌의 생일보드. 전 치하야P가 울었습니다(아마도).>

떠나간 파랑새와, 돌아온 파랑새.
파랑새를 올려다보는 소녀와, 파랑새를 맞이하는 치하야.

어떤가요. 묘한 등식이 떠오르지 않나요? 우선 떠나간 파랑새 = 돌아온 파랑새는 확실해보입니다. 그러면 올려다보는 소녀 = 맞이하는 치하야 또한 성립되지 않을까요? 각자 이견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저 등식이 완전히 성립된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싶군요.

  1. 파랑새도 치하야, 소녀도 치하야.

엥? 그러면 파랑새는 치하야가 아닌거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파랑새 또한 치하야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파랑새라는 노래에서만큼은 그렇다고 봅니다. 파랑새도 치하야. 소녀도 치하야. 좀 더 첨언을 붙이자면 파랑새는 치하야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이고, 소녀는 그러지 못하는 현실의 모습이 아닐까요.

오직 노래에 모든 걸 바친 스토익한 소녀. 치하야 하면 자주 떠오르는 유명한 수식어죠. 이 수식어처럼 치하야는 노래를 열심히 연습하고, 노래를 위해서 다른 것들을 배우고, 노래를 할 수 있다면 싫은 것도 참고 해냅니다. 노래에 모든 것을 매진하고 있는 탓에 다른 사람과 갈등을 빚어도 치하야는 상관치 않아합니다. 그 결과 혼자 남게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치하야는 그저 노래할 뿐. 그 모습은 자유와 고독, 두 날개로 날개짓하는 파랑새와 무척 닮았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치하야는 외롭습니다. 의연하게 나아가고 있지만 괴롭지 않다는 건 또 아닙니다. 치하야는 은근 멘탈 상태에 따라 낙차가 큰 모습을 보이는 편이죠. 당장 유명한 말이 있지 않습니까. 치하야 스파이럴이라고(웃음). 아이돌 마스터 SP 스토리 모드에서도 치하야는 고독했던 자신이 가장 원했던 건 이해자였다고 심정을 토로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런 즉, 치하야는 완전히 저 하늘로 날아가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발은 여전히 땅에 닿아있습니다. 그렇기에 치하야는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그 곳에는 어딘가 저 멀리 날아가고 있는 파랑새가 보입니다. 그저 혼자서 노래하는, 다른 누구의 도움 하나 일절 받지 않는 프로 가수. 고고한 가희. 치하야가 마음 속에서 그리고있는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 언젠가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 믿으면서.

대략 이런 느낌으로도 파랑새라는 노래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1. 사족

사족을 좀 더 붙이자면 just be myself!!의 '되고 싶은 내가 되어' 라는 가사와의 연관성 또한 고려해볼 수도 있겠군요. 품고 있는 이상 그대로의 자신이 되는 것. 되고 싶은 자신이 되는 것. 언뜻 보면 똑같은 말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다른 말 같기도 합니다. 그밖에 미래를 믿고서(파랑새). 기다려온 미래( just be myself!!). 라는 두 가사의 대비. 이것도 뭔가 엮어볼 건덕지가 있는 듯 보이군요. 차후에 다룰 기회가 있다면 부족하게나마 적어보기로 하고, 우선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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