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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듀서 팬미팅 양일 후기

댓글: 2 / 조회: 2177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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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7, 2018 01:57에 작성됨.

무슨 내용이었는지 말하기보다 무엇을 생각했는지 위주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후기가 굉장히 짧을 것 같네요.


일단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번 프로듀서 팬미팅은 아이돌마스터 스텔라 스테이지의 완전판이란 느낌이었습니다.

세트리스트는 제쳐두고 보이스 드라마에 대해 말해보자면, 저는 이 보이스 드라마에 스테마스 제작진이 보여주고 싶었던 765 올스타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테마스가 어째서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는지도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논란이 됐는지는 역시 그거겠죠. 모든 아이돌마스터의 핵심인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교감의 부재와 그 역할을 대신하는 시이카의 존재.

스테마스 스토리를 보다 짜증이 치밀어 보다 관뒀는데, 그 스토리를 똑같은 내용으로 두 번이나 봤습니다. 1일째는 삐딱한 시선으로 봤는데 2일째가되어 조금 침착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니 어제는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더군요.

일단 이 사실은 분명합니다. 스테마스 제작진은 의도적으로 시이카를 신적인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신은 평범한 인간이 경쟁 대상으로 삼기에는 압도적인 존재죠. 그렇지만 경쟁은 해야 하는 상태니, 좌절할 수밖에 없죠. 여기서 스테마스 제작진이 담고 싶었지만 결국 담기지 않은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아까 아이돌마스터의 핵심은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교감이라고 했는데, 이는 메인컨텐츠를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다른 의미인 아이돌마스터의 핵심을 말하자면, 두말할 것도 없겠네요. 바로 단결입니다.

765 올스타즈는 그 이름에 걸맞게 혼자가 아니라 13명이나 되는 다수입니다. 혼자였다면 하지 못할 일도 함께라면 해낼 수 있겠죠.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그래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죠.

스테마스 제작진은 그런 단결을 통해 성장한 올스타즈 13인이 최종적으로 시이카와의 경쟁하여 시이카를 뛰어넘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듯하나, 스토리 모드는 한 명씩 따로, 그렇다 해도 여전히 부족한 프로듀서의 분량, 프로듀서의 역할을 대행하는 시이카, 게임은 논란거리가 됩니다.

다들 아실 거라 믿어요. 동기나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형편없는 결과물까지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필요 없다는 것, 하물며 그 동기나 의도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으면 말 다했죠. 스테마스는 그냥 못 만든 거예요.


그러나 스테마스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시이카에 대한 제 평가는 굉장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 말했었는데 저는 시이카를 부정적으로 바라봤었고, 그 때문에 시이카가 참가한 밀리시타 이벤트를 아예 안 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듀서 팬미팅을 본 이후 시이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함께한 적도 없었고 앞으로 함께할 일도 없을 것이고, 함께할 마음도 없으니 눈 마주쳐도 모른 척 지나가자.”에서

“길 가다 마주치면 인사 정도는 주고 받자.”겠네요.

물론 밀리시타에서 지난 이벤트와 같은 일이 또 터진다면야 뭐... 이렇게 말하니 제가 굉장히 거만한 사람 같네요. 



1일째에 아이마스의 대표 프로듀서들과의 간담회, 2일째에 스테마스 제작진과의 간담회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사운드 쪽은 몰라도 가미p를 비롯한 스테마스에 기여한 바가 있는 인간들은 엄청난 배짱이라고 생각합니다. 본가p로만 구성된 곳에서 스테마스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을 떼운다니... 뷰잉을 보시던 어느 분이 한 말처럼, 이 사람들은 토크가 끝나고 765 올스타즈의 라이브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누군가 물병을 던졌을지도 모르니.


아무튼 이들의 대화를 싫어도 들어야 했으니 얌전히 들었고, 그래서 느꼈습니다.

본가의 콘솔겜은 제작 중이거나 제작할 예정인데 그 차기작을 끝으로 더 이상 콘솔겜은 나오지 않는다.

이야기를 하는 제작진도, 본가의 성우들도, 그들을 지켜보는 프로듀서들도 느끼고 있을 겁니다. 본가의 태양은 정오를 넘겼고, 언제 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제가 예전에 말했던 것인데, 저는 러브라이브를 파다 아이마스로 넘어왔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러브라이브의 그룹 뮤즈가 시작될 때부터 지지해왔다가 파이널라이브 이후 아이마스로 넘어왔다가 그대로 정착했습니다.

계기는 뭐... 아이마스는 뮤즈와 달리 끝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이마스도 본가, 밀리, 신데로 나뉘어 있었고 그 중에서 택한 것이 본가... 지금 상황을 보면 아이러니하네요.

그래도 이번에는 너무 갑작스러웠던 그때와 달리 각오를 굳힐 시간이 충분했어요.


정말로 싫지만 헤어질 시간은 반드시 오겠죠. 오늘 라이브가 끝나도 내일 또 하고, 다음 라이브가 있을 테니 아쉽지만 기다릴 수 있는 것과는 정말 다를 겁니다.

솔직히 그런 날이 평생 오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렇네요. 그럴 리 없겠죠.

그래도 아이마스는 계속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수많은 아이돌들이 노래할 테고 프로듀서들이 그들의 곁에 있을 겁니다.

즐거울 거예요. 확실히 제가 말한 것처럼 헤어질 시간은 언젠가 찾아오겠죠. 하지만 그 날이 오늘은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오늘을 즐기죠.


언젠가 헤어지더라도 오늘 우리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만끽하자, 2018 프로듀서 팬미팅의 결론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네요.


음 그렇네요. 분명 내용이 짧을 거라 생각했는데 엄청 적었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상, 당신의 최고의 친구였던 더헤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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