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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신데렐라 로드 커뮤는 어땠을까...?

댓글: 7 / 조회: 2078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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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1, 2018 12:21에 작성됨.

자, 3회 신데로드 커뮤에 이은 4회 신데로드 커뮤 리뷰입니다!

초기의 불안불안한 모습 속에서 신데로드 커뮤가, 점차 질이 어느 정도 좋아지다가 이윽고 4회까지 찾아오게 되었는데요.

이번 신데로드 커뮤는 어땠을까요? 간단하게 리뷰해 보도록 하죠.




* 시노하라 레이의 경우


여러분 안녕하십시오. 저는 센 카와 치히로이다.

Idolm@ster Cinderell@ Girls St@rlight St@ge는 우리의 m@sterpiece입니다. 이는 @pp 매출 순위가 증명해요.

모든 부분에서 perfect한 게임으로 수차례 평가받았다.

하지만 producer들 불만 있어요?

없다 보이스 idol은 g@me의 판단 요소 아닙니다. 데레스테는 무보이스 우상에 평가받지 않는다.

Producer들 시노하라 예절 커뮤니티 원해요? But 시간아이, 사나에, 작은 매화 공산주의로 대체되었다.

Why 때문에? 그녀의 이야기 이미 346 제조에 완성되어 있다. So 우리가 두 번 일할 이유 없습니다.

Producer들 uncomfort@ble합니까? 여러분의 voice 없다 우상 또한 불쾌하다. 적은 jewel들아

그래도 unvoice idol 원해요? 그럼 사무실로 오시오. 없는 목소리 성상 토키코 채찍 줄 수 있습니다 돼지에게.

Producer들 항상 감사하십시오. And I @lso 쥬.엘.조.아.



자, 이번 커뮤에 대해서는 꽤 할 이야기가 많은데, 어디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요...

우선 이렇게 서두를 꺼내 볼까요?



무성우 아이돌에 대한 화두가 튀어 나오면, 항상 이런 저런 논쟁이 오고 갑니다.

이유야 뭐, 유성우 아이돌과 무성우 아이돌의 처우 차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특히 리듬 게임인 데레스테에선 더더욱 그렇습니다. 한정 SSR은 매우 특수한 명분이 있지 아니하면 꿈도 못 꾸고, 카드도 유성우 아이돌은 최대 9장(N/R 1, SR ~5, SSR ~3)까지도 받아갈 동안 무성우 아이돌은 4장이 한계인 상황이죠.

아, 이번에 코토카가 상위를 받으면서 5장째의 카드를 받아가는 경우가 생겼군요.

이러다 보니 카드가 N/R 1장, SR 1장이 전부인 아이돌도 수두룩하죠. 세어 보니까 31명이네요.

당연하게도 이러다 보면 어떤 캐릭터들은 "얘가 대체 뭐하는 캐릭터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끝내는 이 아이돌들에 대한 존재의의 자체를 의심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를 다독이기 위해 하는 말이 있죠.

"우리가 볼 때 왜 있나 싶은 아이돌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정말 소중한 담당 아이돌이지 않겠나? 우리가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무시하고 미워하지 말고 잘 보듬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커뮤 얘기 하랬더니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냐구요? 설명을 지금부터 시작해 보죠.

위에 적어놓은 말과 비슷하게 저도 개인적으로 블로깅을 할 때 이런 말을 적었던 적이 있습니다.

"신데마스에 183명이나 되는 아이돌이 있지만, 그 중 누구 하나도 대충 만들어진 캐릭터는 없습니다.
만일 그랬다면, 첫인상이 강해서 매료는 되겠지만, 아무리 깊이 파도 그에 대해 더 알아가는 것이 없으니, 진짜 담당P가 될 사람이 없을 거 아니에요?"

이 말은 아츠밍 카드 번역을 한 뒤, 그에 대한 리뷰를 하면서 했던 말인데, 비록 "아츠밍을 비난하는 사람이 몇몇 있었다"는 피해 의식이 어느 정도 깔린 상황에서 한 말이기는 해도 이는 신데마스의 캐릭터들을 알아감에 있어서 대전제로 여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제를 실현할 책임은 1차적으로 운영 측에 있죠. 애초에 운영 측이 캐릭터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잘 해야 저 전제가 성립하니깐요.



하지만 이번 커뮤를 보고서 제가 느낀 감상은, 이번 커뮤의 스토리 작가조차도 "시노하라 레이"라고 하는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갈팡질팡하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리뷰를 쓰기 전에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혹시 레이의 인지도가 매우 낮고 내가 레이의 캐릭터성을 잘 몰라서 편파적인 판정을 내리는 건 아닌지.

그래서, 스토리를 다시 한 번 주욱 살펴보기 위해 리뷰 작성 직전, 커뮤를 다시 한 번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여기서 제가 고민해본 것은 "시노하라 레이란 어떤 캐릭터인가?"라는 주제죠.

뭐, 그래요. 어떤 설정의 캐릭터인지는 대강 알겠습니다.


  1. 성인조의 일원으로, 다른 성인조 인물들과 술자리를 즐긴다.
  2. 술자리에서 다른 이들에게 수수께끼를 내는 걸 좋아한다. (이것이 핵심!)
  3. P를 "프로듀서 군"이라고 부른다. (나이 많은 아이돌 라인 중에서 이런 캐릭터가 많죠)
  4. 사실 겁이 많다. (1차 특훈 전 이미지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천둥 소리에 벌벌 떠는 모습으로...)


c0221826_5b5207c192508.jpg


아, 시노하라 레이라는 캐릭터가 그런 인물이군요.









...근데 어쩌라고요.



솔직하게 이야기하죠. 아 그렇구나 이상의 감흥이 하나도 안 옵니다.

게다가 더 문제가 되는 점은, 레이가 커뮤의 분위기를 휘어잡는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못했다는 겁니다.

안 읽어 보셨거나 일본어의 장벽 때문에 읽고 싶어도 못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내용 정리를 하면 대강 이렇습니다.



어느 날 성인조들의 술자리에서...

거듭되는 일정으로 피곤해진 레이는 그 여파로 수수께끼를 내는 센스가 많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를 본 다른 이들이 무슨 일이 있나 걱정합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P가 반가운 소식을 들고 옵니다. 바로 실내형 테마파크에서 LIVE 제의가 왔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LIVE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 테마파크 내에서 마음껏 놀 수 있다는 것!

테마파크 하면 좀 더 어린 아이돌이 어울리지 않은가 하고 의아해하는 레이였으나, 팜플렛을 보니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설도 많아 보인다는 레나의 말에 납득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하여 테마파크에 입성한 346 프로덕션의 여러 아이돌들!

이들은 테마파크 내의 롤러 코스터를 타 보기도 하고, 테마파크 내에 마련된 공원에서 개와 함께 놀기도 하고, 귀신의 집에서 탐구 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이윽고 찾아온 LIVE의 시간. 마침내 레이는 무대에 서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게 되는데...



자, 요약만 보면 그럴싸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레이가 명색이 주인공인데 자신이 주도가 되어 이야기를 펼치기는 커녕 남들을 따라다니기만 했다는 거죠.

1화의 서두 부분은 그렇다 칩시다. 레이가 컨디션이 안 좋았다니깐 뭐 하는수 없죠.


근데 2화 이후도 계속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군요.

자, 2화. 애초에 롤러 코스터를 발견한 사람부터 레이가 아닙니다. 마리나네요.

게다가 그 이후에도 레이가 그렇게 주목받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비중이 다른 단역들과 차이가 없어요.

되려 키요라가 더 두드러져 보입니다.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후훗, 후후후후후훗" 하는 왠지 속이 검어 보이는 웃음을 짓는 모습이나, 그 이후에는 그래도 전직 간호사라는 이름이 있어서 그런지 P나 레이 등에게 몸 안 좋으면 말하라고 하는 모습 등...


3화는 더 가관입니다. 아니, 그래요. 사실 3화는 내용 자체는 꽤 재밌습니다. 개들이 토키코에게 알아서 설설 길고 P도 토키코에게 경외(?)를 느끼는 모습은 제게 엄청난 임팩트를 주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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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토키코 커뮤예요? 토키코 커뮤냐고요!




주인공인 레이는 어디 갔죠? 레이가 무슨 남의 모습에 맞장구나 쳐 주는 반응 로봇이에요?

레이 양옆에 같이 있던 린이랑 유우는 각각 하나코랑 앗키의 주인이라 명분이라도 있고, 그 때문에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가기라도 했지, 이런 내용 전개면 레이는 뭐하러 넣었죠? 애초에 있을 필요가 있었나요???

재미있으면 됐지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커뮤의 주인공을 레이로 설정하고 쓴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한 화 통째로 엑스트라에게 비중으로 밀리는 이야기도 있나요?


자, 그럼 4화로 갑시다. 4화는 레이가 무서워하는 도깨비집 방문 에피소드입니다.

근데, 1~3화를 통째로 조연들에게 KO패 당한 레이가 4화라고 무사할까요. 무서우라고 만든 도깨비집의 의의를 상큼하게 비웃으며 야 저기도 재밌을 거 같아 가보자 하고 활보하는 사나에랑 코우메에게 완전히 밀렸습니다.

레이가 겁 많은 캐릭터니까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구요? 그럼 하다못해 P의 소맷자락을 붙잡고 벌벌 떠는 레이에게 클로즈업해서 사나에랑 코우메의 모습에는

"으으, 저 이들은 무섭지도 않나 보네. 어떻게 저렇게 재밌다는 듯이 다닐까..."

하고 말하는 등의 전개라도 넣었어야죠.


5화는 제가 잘 썼다고 찬사를 내렸던 미야코나 사나 커뮤에서도 별 비중 없이 흘러갔을 정도로 그 낮은 비중이 신데로드 커뮤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보니,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이렇게 분석은 했지만, 그래도 제가 "별로 비중 없는 캐릭터의 이야기라고 편파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전의 신데로드 커뮤를 다음의 2가지 측면에서 간단하게 비교해 보죠.


  1. 커뮤의 주인공의 캐릭터성이 잘 드러나 있고, 이것이 스토리에 잘 녹아들어서 보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가?
  2. 커뮤의 주인공이 이 커뮤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주도하는가?


1번과 2번을 모두 만족하는 커뮤는 미야코 커뮤와 사나 커뮤가 독보적이고, 요리코 커뮤나 코즈에 커뮤도 저 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두 조건을 만족한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미야코 커뮤에서는 우선 프로젝트의 계획부터 미야코의 주도 하에 요리코, 키요미와 함께 이루어졌고, 이후 괴인 X의 등장 이후에도 미야코가 사건 해결의 주인공이 되어 열심히 저택을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네. 미야코의 탐정 기믹이 스토리 안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커뮤의 주인공으로서 이야기를 확실하게 주도했습니다.

게다가 이 커뮤에서는 엑스트라들도 짧지만 아주 임팩트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인공과 엑스트라의 개성 방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2화에 등장하는 헬렌의 목숨을 건(?) 세계 레벨 댄스는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로 지금까지 봐 온 데레스테 커뮤를 통틀어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한 편, 사나 커뮤는 엑스트라의 등장을 사실상 포기하고 사나 파티 4명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간 케이스입니다.

물론 모든 화가 사나가 주축이 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4화에서는 완전히 아코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되죠.

하지만 이번 레이 커뮤의 3화와 달리, 이런 모습이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나 파티의 파티원은 사나가 1화에서 영입하여 함께하게 된 이들이고, 이러한 배경이 사나에게 권위를 실어 주었기 때문이죠. 쉽게 말하자면 사나가 사나P니깐요!

그래서 다른 파티원(?)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가도 이는 부분적으로 사나의 공적이 될 수 있는 겁니다.

1화에서 사나가 말했잖아요. "파티의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다"고요.

게다가 사나의 임팩트 강한 캐릭터성 상 사나의 캐릭터성이 묻힐 수도 없습니다. 이야기를 할 때 게임 용어를 섞는 건 기본이고, 심지어 4화에서는 아코에게 데레스테아이돌 게임으로 프로듀스 공부를 하는 중인데, 여기에 과금해도 되냐고 묻기도 하죠!

신데로드 커뮤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여럿 있지만, 그 어떤 것도 이 장면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요리코 커뮤의 경우, 사나 커뮤와 완전히 반대로 엄청나게 많은 수의 단역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엑스트라는 상당히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ERICATHY의 우주로 가는 만담이나, 프레쨩의 "흥흥흐흥 프레스코화~"는 지금도 간간이 떠오를 정도로 임팩트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요리코가 단역들에게 끌려 다녔느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요리코는 사생대회의 감독관으로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단역은 단역일 뿐이라고 선을 그을 수밖에 없는 스토리 구조가 되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커뮤 내에서 화젯거리를 만들어주는 인물은 요리코가 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것만으로는 심심할까봐 한 가지 복선을 더 만들어 두었습니다. 바로 요리코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유메의 모습이죠.

이 복선을 만들어두었고, 이를 이 커뮤 내에서 회수하기 해야 했기 때문에, 요리코 커뮤는 역대 신데로드 커뮤 중 유일하게 5화에 크게 비중을 둔 커뮤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5화 비중이 높다는 말을 다르게 하면 "흐지부지하지 않고, 아주 확실하게 이야기의 마무리를 지었다"고 할 수 있죠)

아, 그러고보니 2번 항목 이야기에만 바빠서 1번 항목 이야기를 안 했네.

일단 커뮤의 주제부터가 "사생대회"였고, 요리코 - 유메의 관계에서 유메를 관찰하는 요리코의 모습, 그리고 최종적으로 유메의 그림을 최우수상으로 선정하게 된 경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 등은 요리코의 캐릭터성을 확실하게 드러냈다고 할 수 있을 테죠.

그렇기에, 요리코 커뮤 역시 전반적으로 미야코나 사나 커뮤에 미친다고 하긴 어렵지만, 소소한 재미로 볼 수 있는 꽤 괜찮은 커뮤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코즈에 커뮤는 그 길이가 지나치게 짧고, 그로 인해 등장하는 단역들이 단순하게 코즈에의 꿈 전개를 위한 장치로서 1회성으로 버려진 감은 있지만, 그래도 커뮤의 주축인 코즈에 - 아야 라인에서 아야와 P를 크게 당황시킬 정도로 이야기의 흐름을 "문자 그대로" 조종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커뮤의 전개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코즈에는 기본적으로 계속 잠을 자는(?) 캐릭터이고, 한 편으로는 왠지 코즈믹 호러를 연상시킬 수도 있을 정도의 신비주의적인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이러한 모습이 커뮤 내에서도 아주 잘 드러나서, P와 아야는 사무실에서 코즈에와 같이 잠들면서 코즈에와 꿈을 공유하고, 이로 인해 코즈에에게 질질 끌려 다니는 아주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네, 아쉽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아요. 적어도 신데로드 커뮤의 2가지 조건은 아주 제대로 만족했으니깐요.


그리고 나머지. 아오이 커뮤와 이부키 커뮤는 1번은 만족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커뮤의 주인공이라는 인상은 주기에 2번은 만족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오이 커뮤제가 당시에 가루가 되도록 까내린 일이 있었을 정도로 실망이 컸던 커뮤이고, 이는 커뮤의 길이 및 재탕 문제, 제대로 된 대인 관계 묘사의 부재와 함께 아오이가 어떤 캐릭터인지를 거의 드러나지 못했던 점이 가장 큰 요인이었지만, 적어도 이번 레이 커뮤처럼 주인공 본인이 남에게 스토리 전개적으로 끌려다니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부키 커뮤의 경우, 3화4화를 통째로 성희롱으로 때운 모습에 실망을 금치 못했는데, 이는 다르게 말하면 이부키가 어떤 캐릭터인지는 하나도 제대로 알려 주지 않고 개연성 없는 전개로 퉁치는 모습을 보고 실망한 것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3화의 비중을 아츠밍이 모두 가져가는 등 부분적으로는 엑스트라에게 밀리는 경우가 있긴 해도 커뮤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살펴 보면 "이부키가 발리의 해변을 걸으면서 생긴 일"을 주제로 하여, 이부키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느낌은 확실히 실어주고 있죠.

당연하지만 이거 칭찬 아녜요. 레이 커뮤에 비하면 그나마 낫다는 겁니다. 이 두 커뮤 쓴 작가는 반성해야 돼요.



자, 그럼 세세한 고찰은 이쯤 해 두고,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커뮤를 왜 보나요? 뭐, 잘 모르던 캐릭터를 알아가기 위해서도 있지만 이건 의무가 아니잖아요?

183명이나 되는 수의 아이돌. 이 많은 아이돌을 우리한테 들이밀고 "무조건 이들에 대해 다 알아가라"라고 하면 이건 공부지 게임이 아녜요.

결국 커뮤를 보는 건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보는 겁니다.

물론 어떤 계기로 지적 호기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데로드 인선 등장과 그에 따른 커뮤 추가는 그런 계기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죠.

그런데 기껏 기대하고 커뮤를 봤더니 재미가 없다면? 혹은 주인공이라고 나온 캐릭터가 대체 뭐하는 캐릭턴지 하나도 모르겠다면?

그렇다면 이 주인공 캐릭터는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헛되이 버리는 것밖에는 되지 못할 테죠.

이번 레이처럼 주인공의 캐릭터성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녹아나지 못하고 그저 "캐릭터 설정집"을 보는 감상밖에 주지 못한다면, 독자들에게는 "아, 그래?" 하고서는 곧 잊혀질 가능성이 높아질 테니깐요.

그리고 이는 183명의 캐릭터를 모두 "소중한 아이돌"로서 내놓은 만큼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보여주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하는 운영 측의 일종의 의무를 어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막말로, 이럴 거면 이 캐릭터 뭐하러 만들었냐는 거죠.

(사실 진지하게 들어가면 이 캐릭터를 만든 건 모바마스 쪽이고, 모바마스에서 이 캐릭터를 어떻게 어필했나에 대해서는 저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무작정 사이게를 이런 식으로 탓할 순 없겠지만요)


그럼, 처음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봅시다. 183명에 달하는 수많은 아이돌. 이들은 모두 동등한 존재인가요?

물론 게임 내에서의 대우를 생각했을 때 동등하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공공연하게 차별을 받고 있지요. 앞서 이야기했던 카드 수 문제부터 시작해서...

하지만 그렇다 해도, 모든 아이돌은 최소한 P를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보유하고 있고, 적어도 한정된 기회 내에서는 유감없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커뮤 작가조차도 관심이 없다 못해 캐릭터에 대한 이해 자체를 제대로 하지 않은 듯한 이 결과물을 보니, 생각이 달라지네요.

좀 과격한 표현일 수 있습니다마는, 우리가 평소 관심 가질 일 없던 일부 비인기 무성우 아이돌은 진짜로 "별 볼 일 없는" 아이돌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데레스테에서는요.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기억 나는 사람이 한 분 있습니다.

7대 총선이 한창이었을 때는 데레스테 합동 총선 개최에 대해 분위기가 어떤 지를 보고 싶어서 데레스테 서브레딧을 때때로 들르고는 했습니다.

뭐, 거기도 분위기가 우리네하고 크게 다르진 않았어요. 무성우 아이돌이 불리해지지 않겠냐, 무성우 아이돌들도 사람들이 밀어줘야 할 텐데...

근데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카에데 찍으세요, 카에데. 제발..." 하고 외치고 있었으니 말이죠.

그걸 보고 페이지를 더 내려가 보았습니다. 그러니 무성우 푸시를 지지하는 분위기 속에서 유독 무성우 푸시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있었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지금 이 화제에 맞는 내용만 하나 가지고 와 보죠. 이 사람은 시키를 예시로 들며 화두를 놓았습니다.

이치노세 시키. 다들 아실 테죠. 4대 총선을 통해 큐트 타입에서 성우를 배정받는 이변을 낳았고, 이 이변을 낳은 저력이 어디 안 가는지 이번 7대 총선에서는 3대 총선 출신인 후미카와 함께 총선 출신 아이돌 중에서는 최초로 앨범권 재진입이라는 쾌거를 이룬 아이돌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시키를 논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캐릭터성이 덜 정립된 상태에서 성우를 받은 이후, 시키의 기행에 대한 배경에 대한 본격적인 설정이 조금씩 자리잡았고, 이리하여 현재는 신데마스 내에서도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가진 아이돌이 되었다는 것이죠.

시키가 성우가 붙었을 적이라고 하면 2015년이니까, 이 때의 분위기가 어땠는 지에 대해선 전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시키에 대한 집중적인 조명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자리잡기는 어려웠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시키의 예시로 이렇듯 화두를 놓은 그 분은 이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본 지 몇 달 되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옮길 수는 없지만,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 생각해 보자구요. 슈코가 신데걸이 되었습니다. 근데 지금 슈코P들 어디 갔죠? 이듬해엔 요시노가 성우 붙었군요. 헌데 요시노P는요? 또 6총 아이돌들은 어떻고요.
물론 시키도 총선으로 성우를 받은 아이돌이고, 그 외에도 몇몇 개성 넘치는 훌륭한 아이돌들이 총선으로 성우가 붙었다는 사실은 저도 압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있는 아이돌'들이 더욱 더 확실하게 개성을 잡고, 입체적인 모습으로 성장해 나가는 걸 보고 싶습니다.
'무성우 아이돌 처우'에만 집중해서 양적으로만 무분별하게 확장하다보면, 결국엔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할 수 없게 되어 자연스럽게 개인의 개성이 떨어지게 될 뿐라구요.
그러니 부탁드립니다. 무조건 성우 붙이기에만 매몰되지 말아 주세요."

(서양 웹에서는 슈코랑 요시노도 비주류였던 걸까요. 어쨌거나 예시가 저랬습니다)


물론 저는 라이라 씨를 비롯해 담당 아이돌 가운데 무성우가 여럿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일리가 있습니다.

특히 레이 커뮤를 보고 나니 더더욱요. 이번 커뮤에서 레이는 입체적이기는 커녕, 평면이다 못해 아예 점이었습니다.

정말로, 이런 식으로 캐릭터를, 그것도 주인공이라는 인물을 묘사할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뭣하러 이 아이돌을 데레스테로 가지고 왔나요?

차라리 자신 없는 캐릭터는 아예 배제해 버리고 나머지만이라도 확실하게 이끌고 갈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나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어쩔 수 있나요. 앞으로라도 처우가 나아지길 바라든가 해야지...

적어도 한정된 기회 내에서는 모든 아이돌들이 자기 개성을 유감없이 펼칠 수 있도록, 커뮤를 쓰기 전에는 항상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혹시 레이가 성인조여서 개성이 약했던 건 아니냐고 되물을 수도 있겠군요. 아무래도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사회성이 함양이 되고, 이는 어느 정도 개성의 약화를 일으키니깐요.

하지만 글쎄요.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성인조에서도 기행을 벌이는 타입의 캐릭터가 너무나 많습니다.

카에데나 슈가 하~트, 사나에 같은 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무성우 아이돌로 한정해서 봐도 모 세계 레벨 씨나 대음수 최종 병기, 또 항상 와인에 절어 사는 시노는 어떻구요.

그냥 레이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해 보지도 않고 막 쓴 거예요.


아, 물론 제가 지금까지 계속 이 커뮤를 비판하는 건 주인공이라고 등장한 아이돌의 비중 부족 문제 때문이고, 이 커뮤를 "레이 커뮤"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본다면 꽤 재미있는 편입니다.

특히 3, 4화가 말이죠. 이유는 위의 각 화별 감상에서 이미 얘기했으니 생략할게요.



자, 레이 커뮤 리뷰가 엄청나게 길어졌는데, 이 즈음 해 두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상위는 코토카였습니다.




* 사이온지 코토카의 경우


소재 선택이나 전반적인 플롯은 탁월했으나, 매우 아쉬움이 남는 세부 전개.

이와 더불어, 라이라 씨의 공기화가 아쉬움을 더욱 증폭시켰던 커뮤.


(코토카 커뮤의 경우 번역판에 번역을 해 놓았습니다. 읽고 나서 리뷰를 보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코토카 커뮤의 주제는 서민 체험!

이야기는 코토카가 어떤 집안의 아가씨 역으로 드라마 촬영을 할 것을 제의받으면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등신대의 소녀" (제 번역본에는 '자연스런 번역'에 집착하느라 좀 오락가락했는데, 보통 여자 아이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여자 연기를 하라는 걸로 보이네요) 연기를 할 것을 주문받죠.

감이 안 잡혀서 고민하는 코토카. 그냥 평소 모습대로 연기하면 되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존재"를 연기해야 하는 것인가 답을 내지 못하죠.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P에게 일단 자신의 평소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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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가 보게 된 것은 드라마 촬영진이 원하는 "등신대의 소녀"와는 너무나 차이가 큰 모습.

이를 계기로, 코토카는 "등신대의 소녀"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며칠간의 서민 체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는 갸루나 오타쿠 문화 등 보통의 서민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모습을 체험하기도 하고,

정말로 보통의(?) 서민과 함께 카레를 만들어서 식사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죠.


이렇듯 전반적으로 소재 선택이나 전반적인 이야기 전개는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커뮤에 대해 미야코나 사나 커뮤 수준으로 높은 평가를 하기에는 아쉬운 면이 있는데,


  1. 우선, 코토카가 경험하는 다양한 모습들에 대해 지나치게 평면적인 반응만 보였기 때문이고
  2. 전개 자체는 좋으나, 세부 묘사가 빈약했다는 점도 한 몫합니다.


우선, 1번째. 이야기를 읽어보면 코토카가 작중에서 경험하는 서민 문화는 그냥 다 좋답니다.

근데 진짜로요? 일본 굴지의 기업들을 계열사로 거느리는 거대 그룹의 재벌인 데다 가나의 허브 공항을 소유하기까지 한 장본인인 코토카가요?

물론, 교육을 제대로 받았으니만큼 안 좋은 말은 삼가기도 할 거고, 원래 코토카의 성품도 겸손하고 착한 것으로 묘사가 되니, 기본적으로는 서민 아이돌(?)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긴 할 테고, 그 중에서는 인형 취향과 같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도 있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불편한 게 정말로 하나도 없었을까요? 평소에는 무언가 사야 할 것이 있을 때도 무조건 상인을 집으로 불러서 살 정도로 호화스러운 나날을 보냈다는데요? (그냥 옷 주문 제작 정도가 아니라 장 보는 것을 포함해 모든 부문에서 그렇다는 뉘앙스입니다)

2화 같은 초반부에서 속마음 파트를 따로 만들어서 평소와는 다른 생활 방식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감상을 살짝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해, 4화 정도 되면 겉으로는 좋아하면서도 실상은 힘든 것을 전혀 감추지 못해 다른 이들의 걱정을 끼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육체적, 심리적 고민과 더불어 드라마 배역에 대한 걱정까지 복합적으로 다루는 내용도 포함되어야 했을 테죠.

뭐, 실제로는 아무리 불편해도 며칠을 못 버티겠습니까마는, 지금같이 커뮤를 구성해 버리면 코토카의 성격이 너무 평면적으로 느껴져요.



아, 생각해 보니 모든 것에 대해 예스맨 (아니 예스걸인가?) 이었던 것은 아니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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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다 좋다고 했던 코토카도 오토바이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 것만큼은 난색을 표했고, 그걸 또 타쿠미가 억지로 태운 결과는...




아, 물론 사고는 안 났습니다. 사고 났으면 타쿠미, 그리고 어쩌면 미요랑 리나의 인생도 그냥 끝장나 버릴 게 아녜요?

다만, 저러고도 결국엔 이 드라이브를 "즐거웠다"고 회상하는 것으로 일은 일단락이 납니다.



그리고 2번째. 구체적인 묘사의 부족도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가령 2화를 보죠. 아키하바라로 가서 그 안의 한 메이드 카페에 갔습니다. 근데 그 안에서의 전개를 보면, 이 생각이 절로 들어요.

"이거 굳이 메이드 카페로 할 이유 있었던 거야?"

왜 2화 배경이 아키하바라인가요? 기왕 나가는 거 아주 막 나가보자는 느낌으로 코토카에게 오덕 문화를 제대로 체험시켜 주기 위함이죠?

근데 커뮤 내에서 제대로 보여준 게 없습니다.

자, 메이드 카페 갔죠? 그럼 뭐 봐야 돼요? 기왕 메이드 카페 체험을 하겠다고 썼으면 메이드가 직접 주문 받고 "모에모에 큥!" 하는 주문을 거는 것까지는 보여 줘야 진짜 체험 아닌가요?

안 그럴 거면 굳이 메이드 카페일 이유가 없죠. 그냥 아무 카페 들어가서 쉬고 있지...

그리고 이후에는 오락실에 가서 인형 뽑기로 피규어를 뽑아 주겠다고 합니다만, 오락실 묘사는 완전 생략하고 바로 히나네 집으로 이어져 버리죠.

결국 우리가 볼 수 있었던 덕스러운 것들은 "히나네 집에 가득한 피규어" 하나 뿐이었습니다.

3화는 어떤가요? 갸루돌들이랑 쇼핑을 갔죠? 근데 쇼핑에 대한 묘사가 "커플 악세 샀당!" 이 끝인가요?

아니, 여자들의 쇼핑이라고 하면, 자고로 아,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은데... 가격은 더 싼 데는 없나? 이건 나한테 어울리나? 하는 미칠 듯한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잖아요? 그런 모습은 안 보여줘요?

이건 무슨 여자들 쇼핑에 억지로 끌려 나온 남자들 시점도 아니고...

안 그래도 코토카가 착해서 대답도 "네!"로 거의 통일인데, 전개까지 이러면 보는 재미가 안 나요. 스토리 요약본 보려고 커뮤 보는 게 아니잖아요?


다만, 4화에서는 "카레 요리"라는 주제를 담아 요리를 하는 모습을 어느 정도 구체성 있게 표현했기 때문에,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일단 코토카나 전반적인 전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면 그렇고, 그럼 잠시 단역 쪽도 이야기를 해 볼까요.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단역도 다수 등장했고, 그 중에선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던 이들도 많았습니다.

가령 사나랑 아키하. 아키하바라는 우리 나라로 치면 용던 같은 입지도 있다고 하니 아키하가 아키바에 자주 다닌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죠. 후훗

다만, 아키하가 오래 걷다 지쳐서 휴식이 필요할 때 메이드 카페를 간다는 건 의외군요. 메이드 카페에 가게 된 것도 실제로 아키하의 제안이었습니다.

그리고 기계를 만지는 아키하 박사답게 인형 뽑기 게임엔 자신 있다며 사나에게 승부를 거는 모습도 보이죠. 이 때의 신경전도 나름 재밌습니다.

또, 이미 위에서 언급했지만 오토바이 드라이브를 권유하는 리나뽀요나 타쿠미의 모습도 꽤 강렬한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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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압권이었던 건 우즈키의 숨겨진 하라구로성(?)이 공식에서 드러나는 모습!

우즈키는 기본적으로 존댓말 캐릭터인 걸로 알고 있었는데, 코토카랑 단 둘이 남게 되니 갑자기 선임이라고 후임을 갈굼반말로 코토카에게 이야기를 하는군요....?



그러니까,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무난하게 좋은 이야기긴 한데, 코토카의 성격 묘사나 이야기의 세부 묘사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어 아쉬웠고,

한 편으론 지난 신데로드와 같이 이번 커뮤에서도 나름대로 임팩트 있는 장면들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 정도가 되겠군요.

일단 비교적 객관적인 부분만 이야기하자면 레이 커뮤에 비해서는 할 말이 확실히 적습니다. 커뮤의 어떤 한 의의 자체를 확실하게 망가뜨리거나 하지는 않았으니깐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면 좀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 커뮤가 그 자체로도 어느 정도의 아쉬움은 남겼던 커뮤이지만, 제게 있어서 그 아쉬움을 크게 증폭시켰던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일단 라이라P이고, 제 담당돌인 라이라는 첫 회 신데로드의 코즈에 커뮤에 이어 이번 코토카 커뮤에서도 대사를 받았죠.

구체적으론 4화에서 나왔습니다. 한 번 들어가셔서 라이라 씨 대사 얼마나 있는지 찾아 보시겠어요?


꼴랑 대사 2개가 끝입니다. 그것도 극초반에!


솔직히 첫 대사부터 라이라 씨가 나오면서, 지난 번에 코즈에 커뮤 때 야라레메카로 나가리된 게 좀 아쉬웠는데, 이번엔?!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야채 가게를 라이라 씨가 추천합니다. 오오, 라이라 씨가 코토카 일행을 이끄는 건가요?!


근데, 어라? 어~~~라......? 왜 그 이후로 안 나오지?

요리하고 식사하는 여자 기숙사에서 라이라 씨는 아예 나오지도 않습니다.

뭐야 이거, 라이라 토사구팽 당한 거야?!

아, 물론 라이라 씨는 메이드랑 같이 사니까 기숙사에 안 살 수도 있겠죠. 근데, 그래도 하다못해 식사 정돈 같이 할 수 있잖아?

하지만, 결국 라이라 씨는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되었고, 그렇게 4화가 끝나 버렸습니다.

심지어 요리를 돕지도 않은 아카네도 갑자기 뛰어 와서는 같이 식사하고 갔는데...


물론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코토카니까 무슨 주인공 급 비중을 바란 건 아닙니다.

근데, 라이라 씨가 신데로드 커뮤에 2번이나 출연했는데도 비중이 너무 공기고, 그 사이에 라이라 씨의 캐릭터성을 파악할 겨를도 없었기 때문에 문제였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번 이야기에서의 라이라의 공기화는 정말 심각합니다. 제가 봤을 때 이번 커뮤의 소재는 말 그대로 라이라 씨가 미쳐 날뛸 수 있는 소재예요.

왜냐구요? 이거, 라이라 씨의 기본 설정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라이라 씨는 두바이의 부호로 태어나 뭐 하나 부족할 거 없이 유복한 삶을 살아오다, 모종의 사유로 인해 "일본으로 가출"이라는 가시밭길을 스스로 선택하게 된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살아온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엄청난 생활력을 얻게 되었죠.

자, 그럼 이번 커뮤에서 코토카가 원하는 게 뭐죠? 재벌로 살아온 본인이 잘 모르는 서민으로서의 삶을 알아감으로써 자신의 배역을 연구하는 것이죠?

게다가 코토카의 배역에 대한 설명을 보면 "한 집안의 아가씨"라고 하면서도 "서민적인 모습"을 지향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부자였다가 몰락했다든가, 신데렐라 같은 사정의 배역인 것 같네요.

한 때 부자였으나, 지금은 가난해져서 힘들게 살고 있다...........




이거 그냥 라이라 아닙니까?


네. 코토카가 이 커뮤에서 원하는 걸 생각하면, 라이라는 현 시점에서 코토카가 원하는 바를 그대로 담고 있고, 따라서 코토카가 가장 지향해야 할 인물입니다.

이걸 생각하면, 4화에서 코토카 - 라이라의 둘이서 대화만 제대로 풀어갔어도, 제가 앞에서 지적했던 문제들을 거의 다 해결할 수 있었을 겁니다. 3화까지를 그냥 냅두고도요.

장보고, 요리하고, 식사하는 모습은 그대로 그립시다. 대신 라이라 비중은 조금 더 늘려야죠.

그리고 그 뒤에 우즈키네 방이 아닌 라이라네 집으로 코토카를 데리고 가자구요.

그러면 코토카는 라이라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라이라 씨는 코토카의 입장을 아주 잘 이해할 수 있는 입장에 있으니깐요.

우선 며칠 간 서민 체험을 하면서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에 대해 토로할 수 있을 겁니다. 다른 이들 앞에서는 예의상 함부로 싫은 티를 낼 수 없었던 것에 대해서도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을 테죠.

그리고, 반대로 라이라 씨에게 물어볼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이 연기해야 할 배역을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중인 라이라 씨에게 있어서, 일본에 온 뒤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 어떻게 해서 생활력을 쌓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그 간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이 배역은 어떤 모습으로 연기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물론, 부자가 되면 아무나 믿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하니까, 아무 배경 없이 이런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당초의 생각과 달리 4화의 초중반부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되겠군요. 코토카가 가슴 속에 묻어둔 생각을 꺼낼 수 있게 하는 물밑 작업을 필요로 할 테니깐요.

이것만 된다면,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라이라 씨 특성 상 그 이후는 자연스럽게 흘러갈 겁니다.



뭐, 이렇게 대책을 이야기하긴 했지만, 이미 끝난 이야기입니다. 라이라 씨는 말 그대로 자신을 보여줄 최대의 기회를 잃었어요.

또 다시 라이라 씨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들러리로 전락시킨 커뮤 작가에게 대단히 유감스러울 따름입니다.

아아... 이젠 그저 라이라 상위만이 답이다.





어쨌거나, 3회 신데로드 커뮤에서 대체로 호평을 했더니, 4회 신데로드에서 또 말썽이군요. 주관적인 부분도 있지만...

심지어 이번 커뮤는 운영에서조차 무성우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뼛속까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실망이 컸습니다.

앞으로는... 하고 생각하고 싶지만, 역사는 반복되는 법이기에, 특히 무성우 아이돌 중에서도 비주류인 아이돌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당장 SSR도 나오고 무성우 중에선 나름 이름도 알려진 라이라 씨도 이런 상황인데...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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