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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신데렐라 로드 커뮤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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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0, 2018 10:46에 작성됨.

"무성우 아이돌에게도 커뮤를 준다!" 는 반가운 소식으로 시작된 신데렐라 로드 이벤트가 어느 새 3회차까지 끝이 났습니다.

그에 따라 등장한 커뮤들에 대해서도 때로는 실망하다가도 어떤 때는 좋은 퀄리티를 보고 기뻐하고, 어떤 식으로든 할 말이 많았죠.

1회차에서 등장한 아오이, 코즈에 커뮤는, 급하게 이벤트를 시작하느라 커뮤를 날려 쓴 건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사실상 캐릭터 소개로 끝이 난 아오이 커뮤는 말할 것도 없고, 코즈에 커뮤도 아오이 커뮤랑 비교하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는 질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 잘 써진 커뮤였다고 칭찬할 만한 것도 아니었죠.

그러던 것이, 2회차에서 미야코 커뮤를 읽으며 저는 전율이 오릅니다.

주역인 요리코, 키요미와 함께 인터랙티브(?)하게 작전 회의를 한다거나, 실지에 들어간 순간 갑작스레 등장하는 괴인X라든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다른 주역/단역들과의 대화 등도 꽤 재미있었단 말이죠.

하지만 그런 기대도 잠시, 상위인 이부키 커뮤에서는 5화 중 2화를 성희롱으로 대충 때우는 모습을 보고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죠.

역시 평가는 끝까지 보고 내려야 해요. ㅠㅠ


그런 식으로, 요리코랑 사나가 이벤트 보상으로 등장한 이번 달의 신데로드에서도 커뮤가 나왔고, 바쁜 와중에도 어제 완독을 했습니다.

대강의 리뷰를 해 보도록 하죠.



* 하위: 후루사와 요리코 편


가볍게 흘러가는 아이돌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가벼운 이야기.

그런 한 편, 중간의 복선과 결말을 통해 나름의 훈훈함도 전해졌던 이야기.



이 이야기는 요리코를 주인공으로 해서, 사키랑 유메가 주역으로 등장합니다. 테마는 사생 대회.

신데마스 아이돌들이 모두 자연 속으로 나와서 그림을 그리고, 그 중 1등을 뽑는 것이죠.

요리코는 미술 과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던 도중에 이 일에 대해 들었고, 대회 감독관으로 투입하게 됩니다.


수많은 아이돌들이 모여 그림을 그린다는 이야기 테마 때문인지, 이번 이야기는 역대 커뮤 중에서 단역이 가장 많이 등장합니다.

세 보니까 23명이나 되네요, ㄷㄷㄷ...

그래도 아오이 커뮤처럼 막 자기 소개만 하고 퇴장하는 식은 아니고, 간단한 이야기만 하고 빠지는 단역도 있지만 나름 자기 특색을 잘 내보내는 단역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라는 사생 대회는 안하고 놀고만 있는 아이들을 달래려고 애쓰는 와카바라든가...

자기보다 한참 어린 미유키한테 와카바 "쨩"이라 불리는 것도 하나의 웃픈 포인트...

ERICATHY의 만담도 들어줄 만합니다. 상상으로 그림을 그린다는데, 자신들이 있는 숲이 갑자기 우주 공간이 되었다! 는 주제로 만담을 하는군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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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흥 흐흥~ 프레데리카 프레스코화!


* 프레스코 (Fresco) : 아직 덜 마른 석회벽에 수용성 그림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기법.


물론, 진짜로 프레스코를 그리는 게 아니라 수채화입니다!


아무튼, 이야기는 이렇게 요리코가 감독을 하면서 아이돌들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2~4화가 진행됩니다.

아주 좋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수많은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이야기도 사실 나쁘지는 않은 편이죠.

그렇게 이야기는 이렇게 평이하게 끝날 것처럼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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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졸졸 따라다니는(?) 유메의 모습이 영 신경이 쓰입니다.

얘가 왜 이러는가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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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가득히, 그림을 그리고 있던 수많은 아이돌들을 일일이 그리고 있었던 거죠!


자칫 평이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소소한 변화를 주어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커뮤입니다.



* 상위: 미요시 사나 편


적은 단역으로 주역들과의 관계가 아주 잘 드러난, 역대 신데로드 최고의 커뮤!


주인공인 사나와 함께, 이번 이야기에선 아코, 타마미, 사야가 주역으로 등장합니다.

테마는 "일일 프로듀서 체험!"

다시 말해, 일정량의 예산을 받고 그 안에서 LIVE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 레슨 스케쥴도 본인이 모두 짜는 것이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감각이라고 좋아하는 사나.

사나는 파티동료를 구하기 위해 주점카페로 발걸음을 옮겼고, 그 결과 저 세 명을 만나게 됩니다.


단역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번 이야기는 주역들의 상호 작용이 눈에 띄게 잘 드러납니다.

단역 등장이라고 해 봐야, 2화에서 예산 안에서 옷을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던 중 미카가 나타나서 좋은 곳을 알려준다든가,

또는 4화에서 아코가 뉴 웨이브 동료에게 자기 고민을 털어놓는 장면 정도가 전부였거든요.

단역 비중이 줄어든 결과, 모든 이야기는 주역 4명이 써내려갑니다.

그 안에서 각 캐릭터들의 위상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는데, 이것도 꽤 재밌습니다.

사나가 타마미는 사무라이 그 말 듣고 기뻐하는 타마미는 덤, 사야는 무희, 아코는 상인이라고 클래스를 붙여주는 것도 그렇고...

타마미는 유닛에서 둘째인데 자기보다 어린 아코랑 사나에게 "타마쨩"이라 불리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죠...


한 편, 이 이야기에 아코가 등장한 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

아코 하면 돈이잖아요? 그런데 이 커뮤 자체가 "예산"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플롯이어서, 결과적으로 아코는 자기 동료를 그야말로 달달 볶습니다.

사야가 메이크업 비용이랍시고 화장품을 필요 이상으로 왕창 사들인다든가...

타마미는 자기 키 키워야 한다고 공금 횡령 예산으로 우유랑 말린 멸치를 마구 사들이고...

또 여기서 역대급(?)의 장면이 하나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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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최근, 프로듀서에 대해 공부하려고 스마트폰 아이돌 게임을 하고 있거든. 이게 LIVE 연출이구나, 하고 참고가 되더라구."


"경비로 과금해도 될까!"


"당연히 안 되제!"


어이, 사나! 그건 안 돼!! 프로덕션을 말아먹을 거야!


아무튼, 이런 느낌으로 한 순간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 전개가 커뮤 거의 내내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읽은 신데로드 커뮤 중에선 가히 최고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수준!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5화는 별 비중 없이 급전개가 되어서 마무리가 허술했다는 점 정도가 되겠군요.

사실 이건 대부분의 신데로드 커뮤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이긴 합니다.

왜냐 하면 신데로드 커뮤에서 보상 아이돌의 특훈 전 이미지와 특훈 후 이미지를 한 커뮤로 묶으려고 하기 때문인데,

일단 특훈 전 이미지 기준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항상 5화에서 특훈 후 이미지를 띄운단 말이죠.

물론 특훈 전후 이미지가 상이해서 (이번 요리코처럼) 하나로 묶기가 난해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번 사나같은 경우) 라고 해서 딱히 둘을 가지고 잘 이야기를 쓰는 건 아니란 말이죠...

커뮤의 스토리의 "결과", 또는 "후반 전개"라고 할 수 있는 특훈 후 이미지 파트는 잠깐의 몇마디 정도로 끝을 내 버리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신데로드 커뮤는 회차가 늘어갈 수록 질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죠.

앞으로는 마무리까지도 모두 휘어잡는, 더 좋은 커뮤가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P.S. 3회까지 신데렐라 로드 커뮤를 보면서 느낀 또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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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마다 두 커뮤의 단역 수를 합치면 항상 26명이 나옵니다.

여기서 "주역"은 1화부터 주욱 등장한 캐릭터라고 정의를 해 두죠. 주역이 주역답지 못했던 커뮤도 많지마는...

어쨌거나, 이것은 우연인가 계획인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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