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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애니를 재탕했는데

댓글: 5 / 조회: 2013 /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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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9, 2017 13:23에 작성됨.

다시 보면서도 느끼는 거지만, 2쿨 구성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오네요.

기획 자체에 조금만 수정을 가하면, 혹은 기획 단계에서 특정한 연출의 파급력의 과도함/부족함을 미리 파악했더라면 (대표적인 피해자가 미오(..)) 평가가 더 높아질 수 있었다는 게느껴지는 만큼, 아쉬움만 많아집니다.

 

푸념하는 김에 아쉬운 점 몇개만 늘어놓는다면..

 

    

1. 1쿨에서 데코레이션 에피소드를 기억하실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사건을 중심으로 돌아갔죠.  전화 한번만 하면 끝나는 사건인데, 엇갈리고 엇갈리고 엇갈리고.  하지만 그 점이 아쉽다는 의견은 있을 지 언정, 호평이 주류였는데, 일단 아이돌 매력을 충분히 뽑았고 + 당시까지만 해도 캐릭터물, 혹은 동화를 감상하는 느낌으로 보고 있었다고 보거든요. 

 

문제는 2쿨에서는 상무님이 폭탄 터트리고, 갈등 자체가 좀 어두운만큼, 동일한 감상은 힘든데 상당히 비슷한 감각으로 에피소드들을 진행했다 봅니다.  카에데야 본인이 톱급이니 앵간한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하니 괜찮았지만, 나나 에피소드만 봐도, 이 컨셉으로는 매출 안나오니 노선 변경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너무 동화틱하게 해결했어요.  이럴거면 상무의 조치들 자체가 너무 과하게 연출되었다, 혹은 너무 안일하게 동화처럼 에피소드를 진행했다, 이 두 반응 중 하나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보는데..

 

     

    2. 2쿨 자체의 구성 말이죠..  우즈키에 대한 적절한 앤타고니스트가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적절한 대립 구도가 없으니, 이야기가 어디를 중심으로 흘러가야 하는가, 그에 대한 중심축이 없었다고 느꼈습니다.

우즈키붐에 대한 준비가 이야기의 중심이긴 하지만, 우즈키의 비중을 생각하고, 또 우즈키가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이끌 수 있었나? 묻는 다면 제 대답은 "혼자서는 애매하다" 였거든요.

문제는 앤타고니스트라고 할만한 캐릭터들을 뽑아봐도, 죄다 애매해요.

 

미시로 상무?  우즈키에 대해 후반부까지는 신경도 안쓰고, 그녀에 대한 관심은 어디까지나 타케P와의 대립의 연장선입니다.  거기다 직접 이야기에 간섭하는 정도와 비중, 묘사 자체의 불균형이 너무 심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타케P, 혹은 신데프로 자체의 앤타고니스트긴 했어도, 다른 축으로 행동하기에는, 하나의 생각을 대변하는 캐릭터 보다는 그저 악역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쓰는 만능 장치로 느껴졌어요. (유능하다며 족족 실패하거나..)

 

린 혹은 트라프리?  물론 우즈키와 대비는 명백하지만 (재능의 차이와 나아가는 방향의 차이 등), 애초에 본인들부터가 2쿨 비중 배분이 애매했고, 본인들 자체가 대립할 의지가 없었던데다 린은 우즈키바라기라(..)

 

프로젝트 크로네?  비중부터 좀 주고 말해주세요 ㅜㅜ

 

물론 앤타고니스트의 존재가 필수는 아니지만, 이야기가 명백한 대립구도를 통한 중심축 없이 이리저리 날뛰다 급하게 후반부에 이야기를 진행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만약 앤타고니스트를 이렇게 애매하게 할거면, 뉴제네 자체만으로 이야기가 탄탄하게 진행되게 해야했어요.  2쿨 중에 뉴제네의 비중을 좀 올렸어야 했습니다.  린이 갑자기 트라프리에 끌리는 게 아니라, 린이 점차 아이돌이 무엇인가 생각하며 구체화해나가는 묘사, 미오가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 만큼 더욱더 리더로서 다른 둘을 이끄려는 묘사 (이것만 제대로 했어도 애니 유입 미오 안티가 줄었을 겁니다.  20화 넘어서 갑자기 믿음직한 리더로 변해도,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으니), 우즈키가 점차 불안해 하는 묘사 (이건 그나마 충분했죠), 이 세가지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3.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갈등과 이야기를 때려박은거냐.. 이렇게 제작진에게 묻고 싶습니다.

뱉 대 슈, 정의닦이가 망한 이유 중 하나가 뭐죠?  솔로 영화 6개는 만들 법한 이야기들을 하나에 때려박고서 제대로 분배도 못한 게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일단 2쿨 내에서 진행된 이야기를 보면

 

1. 백지화와 신데프로 해체 위기.  상무의 인정을 받아라

2. 뉴제네의 갈등. (뉴제네로 말했지만, 사실상 3개의 이야기)

3. 신데프로 뿐만 아닌, 다른 노선의 아이돌들의 갈등 (뽑아내려면 무한대로 뽑아낼 수 있음)

 

적은 거 같지만, 숫자랑은 대비되게 문제는 크다 봤던게, 1, 2 번 갈등 말이죠, 해결책으로 가는 과정 자체가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때려박아진것보다, 시작점만 같지 상반되는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 중 난이도는 후자가 높을 수 밖에 없거든요.

1쿨 처럼 비슷한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진행했을 때는 대체적인 평가가 높았는데, 2쿨은 호불호가 갈리듯이.

 

그나마 2에 집중했고, 그 중에 우즈키 한명만큼은, 다른 둘은 과정은 몰라도 봉합 과정만큼은 합격점을 줄수 있습니다.

문제는 1에서 파생되는 상무의 백지화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뉴제네의 갈등 자체는, 개인적인 문제에요.  린, 미오, 우즈키 세명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면 해결됩니다.  문제는, 2쿨 전체를 이거로 갉아먹었어요.

뉴제네의 이야기가 메인인데, 그럼 이게 아니면 뭐가 비중을 가져야하냐, 라는 반문도 있을 수 있지만, 이 모든 갈등의 불씨를 던진 "백지화"의 해결이 납득이 갈만큼 묘사가 안된게 문젭니다.  이렇게 비중 안줄거면 왜그렇게 무거운 주제를 던졌니..

 

상무의 백지화는 매출 관련 문제였고, 이 부분은 개인적인 수준이 아니니 타케P가 해결해줬어야 했던 문제입니다.  물론 막판에 거대 라이브를 했고, 매출 자체를 어떻게든 해결했다, 말할 수 있는 문제기는 하다만..  사실 이렇게 큰, 도박수에 가까운 해결책을 내놔도, 현실적인 문제를 던지고 너무 동화와 같은 답을 내놨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해석과 감상을 좀 더 말한다면, 상무가 백지화 시전하면서 했던 말들, 이거 하나로는 대부분 반박이 "안" 됩니다..  상무는 멀리보고 개편을 하려는데, 타케P의 해결책은 잘해봐야 일시적인 매출 상승으로 보이거든요.

 

아이돌 이야기 진행하려면 이쪽 분량이 부족해지는 건 당연지사고, 그러면 해결책에 대한 묘사도 불가능에 가까워지는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변호하기 보다는, 애초에 왜 이렇게 동떨어졌음에도 과도한 비중이 필요한 문제를 던졌냐, 이렇게 묻고 싶네요.

 

거기다 상무의 마음이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계기가, 우즈키의 라이브인듯 묘사되었다는 점이 상당히 애매하다 느꼈던게, 제가 상무는 앤타고니스트 포지션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평가하는 만큼, 이 캐릭터가 마음이 움직이는 걸로 해결을 보려면 좀 더 캐릭터 묘사가 강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리고좀 까자면, 이 문제는 개인적인 수준 (상무 개인의 감정)에서 해결을 볼 수 없는데, (회사 전체 말아먹을 거 아니면) 우즈키 라이브 한번에 마음이 움직인걸로 해결을 보려는 듯한 묘사 자체가 불협화음을 일으킬 우려가 있었다 봅니다.

 

충분한 비중 내에서 잘만 묘사해서 만들면 상무의 마음도 움직였고, 매출 문제도 해결봤다! 해피 엔딩! 이 나올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  그 놈의 비중 문제.. 이제 1쿨 남은 분량에 왜 상반 될 수 밖에 없는 두 갈등을 때려박았니..

 

 

네, 제가 말한 불만점들의 결론은 왜 2쿨에 던져진 또 하나의 문제를 이렇게 무겁고 동떨어지게 했냐는 거겠네요. 

계속해서 이 애니를 아이돌물로, 캐릭터물로 인식할 사람이 있으면, 2쿨 초반부 영향으로 다르게 인식할 여지가 충분했다 보는데. 

이야기가 어둡다고 만사해결이 아니기도 하고, 그 어두움을 따라갈것도 아니며, 아이돌 묘사할 분량도 부족하고, 정작 던진 문제도 어영부영 넘어갈 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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