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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루] 그걸론 안될까요?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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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9, 2017 20:06에 작성됨.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109544&sca=&sfl=wr_subject&stx=%5B%EB%AF%B8%EC%B9%98%EB%A3%A8%5D&sop=and

 

한줄평: 노을지는 공원에서 혼자 걸터앉아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다.

 

전체적으로 높은 평가를 하고싶은 작품이다. 거창하지않고, 소소하게 들 수 있는 불안감을 미치루 특유의 방식으로 잘 표현해내었다.

 

그러나, 세상에 완전무결은 없는 법이다.

 

3가지 정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첫 번째는 개인적인 글에 대한 견해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필자는 솔직히 해설문없이 대화문만 나오는 것과 한 명의 대사를 여러번 끊어내는 것을 좋아하지않는다. 전자의 경우는 등장인물의 ‘대사’를 제외하면 볼 것이 없어져 빈약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읽다보면 누가 말하는 것인지 조금 헷갈리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단지 취향 또는 견해의 문제이기에 본작의 큰 문제점으로 삼고자하진않는다.

 

두 번째는 ‘빵에 대한 미치루의 표현과 호타루의 말’에 대해서이다. 미치루가 가지고 있는 고민에 어울리지않는 것 같다. 미치루의 고민은 자신의 받아낸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낮은 자존감이다. 본작에서 미치루에게 제빵이 가지는 의미는 ‘자신과 평생 함께할 것 같은 좋아하는 것.’이다. 때문에, 미치루가 아이돌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을 때 도피처로서 사용할 수 있었고 미치루가 겪은 불안감을 투영할 수 있었다. 불안이 해소된 시점에서 미치루는 빵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동시에 행복을 나누어주게되는 미치루를 표현한다. 다만,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굳이 빵과 개화 그리고 마술을 동류로 보는 표현이 나왔어야했나. 그것이 풀리지않는 의문이다.

 

그리고 호타루가 미치루에게 옥상에서 하는 말. 호타루의 말은 ‘인생이 뜻하지않은 형태로 풀리더라도,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건 자신의 몫이다.’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이 프로듀서의 답변이나, 미치루의 고민과 어울리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프로듀서는 분명히 미치루는 잘했다.라는 것이다. 물론 호타루나 프로듀서나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결론이다.

 

미치루의 고민은 ‘자신의 받아낸 결과가 오롯이 자신이 잘해서인가? 자신에게 과분한 것이 아닌가?’라는 고민이다. 이미 결과는 잘했다라고 인정을 받은 상태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자신이 충분히 노력을 했는가?에 대한 불안이고, 그로 인해 다음에 만들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지는 것이다.

 

미치루에게 넌 잘했다라든가, 실패했을지라도 찾아보면 성공이 보인다.라는 식의 격려가 정말 적절한 격려인가 라는 의문이 남는다.

 

‘이제 시작이다‘라는 격려 또한, 일반적으로 앞으로 넌 더 잘할 수 있다. 라는 의미를 가진 격려이지, 네가 여태까지한 노력이나 과정에 대한 성찰이나 격려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작가가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

 

3번째는 시선의 난해함. 해설문의 주어를 보면 미치루의 1인칭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스토리를 보다보면 미치루가 정말 보고 해설하는 것인지 갸우뚱하게 된다. 미치루가 옥상에 처음부터 계속 있었다면 옥상에서 어떻게 등장인물들을 보고 해설해주는지 이해가 안 되고, 그렇다고 미치루가 근처에 숨어서 해설하다가 옥상으로 올라갔다고하면 도대체 애들에게 안 들킬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않는다.

 

“걱정을 잊고 무언가에 몰두하고 싶어서?”로 시작하는 문단은 정말 미치루가 인물과 만나 이야기한 것인가라는 의문도 들고 있다. 왜냐면 누구랑, 어디서 대화했는지 그리고 대화상대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호타루와 미치루가 옥상에서 대화하는 부분을 보면 다른 누군가가 있다고 추측하긴 어렵다.

 

 

글을 씀에 있어서 가장 쉽게 간과하는 것 중 하나는 독자와 작가 간의 시각, 이해도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모든 이야기의 기승전결과 자신이 의도하는 주제, 복선의 의미 등을 전부 다 알고 있다. 그렇기에 조금 설명을 부실하게 적어두더라도 작가의 시선으로 보았을때는 자연스럽게 읽히게 된다. 사전지식이 있는 채로 글을 읽게되는 것이니까.

 

그러나, 독자는 무지하다. 오직 작가가 써낸 글로만 추측하고 이해한다. 작가의 사전지식으로 흔히말하는 ‘무의식적인 뇌내보정’이 없다. 따라서 작가에게 보이지않는 난해함이나 허점이 독자에게는 그대로 다가오게 된다.

 

물론, 본작이 그랬다는 확언은 아니고 그런 의미에서의 폄하는 더더욱 할 생각이 없다. 다만, 여기서 지적하는 문제가 위에서 말한 점을 상기하여 약간의 배려와 해설을 덧붙였다면 해결되었을 것 같은 문제이기에 더더욱 아쉽다.

 

빵을 도피처로 삼는 모습에서 미치루의 캐릭터성을 특기할만한 강조없이도 작품 전반에 잘 살려내었다. 도피처임과 동시에 미치루의 불안감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점에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자연스럽게 미치루의 불안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몇 가지 난해한 부분이 있었고, 그것이 조금 더 세밀하게 퇴고했다면 고칠 수 있지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노을지는 공원에서 혼자 앉아서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는다면, 경치가 예뻐서 좋고 샌드위치가 맛있어 좋다가도 이내 쓸쓸함에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 한 명 옆에 앉아있으면 될 것같은데...라는 아쉬움이 사리지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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