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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칼럼] 765 AS의 주제곡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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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1, 2017 00:42에 작성됨.

 아이돌 마스터는 올해로 12주년을 맞았다. 본가인 765 올스타즈부터 분가 신데렐라 걸즈, 밀리언 라이브, 사이드 M, 876 프로덕션까지 수많은 파생작품이 나왔다. 아이돌 마스터의 시리즈에 발탁된 성우는 노래를 부름으로써 소속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과연 765 올스타즈의 소속감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신데렐라 걸즈의 경우엔 ‘부탁할게! 신데렐라’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를 부른다는 건 신데렐라 걸에 발탁됨과 동시에 346 프로덕션에 들어갔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신데렐라 걸즈는 ‘THE iDOLM@STER’를 부르지 않기 때문에 ‘부탁할게! 신데렐라’는 더욱 의미가 깊다. 신데렐라 걸즈라는 작품에서 ‘신데렐라 걸’이란 타이틀은 다른 시리즈의 ‘톱 아이돌’과 같은 업적이며, 신데렐라 걸이 되겠다는 다짐이 들어간 가사를 볼 때, 이는 신데렐라 걸즈의 주제를 관통하는 타이틀곡이 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밀리언 라이브의 경우엔 주제곡이 3개나 된다. ‘Thank you!’, ‘Welcome!!’, ‘Dreaming!’이다. 밀리언 라이브는 765 프로덕션에 속해있고, 765 올스타즈의 뒤를 잇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 765 올스타즈의 곡을 커버하기도 하고 합동 공연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엔 765 시어터 올스타즈의 단독 공연이 많아지면서 765 올스타즈와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제목으로만 보면 팬들에게 우리를 알아준 것에 대한 감사(Thank you!), 우리를 보러 찾아와준 것에 대한 환영(Welcome!!), 그리고 우리의 꿈을 보여주는 것(Dreaming!)을 나타낸다. 그래서 3곡은 이미 베테랑인 765 올스타즈보단 아직은 미숙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765 시어터 올스타즈의 존재감과 소속감을 나타내는 곡들이라 생각한다.
 사이드 M은 남성 아이돌로 이루어진 집단이며, ‘THE iDOLM@STER’를 부르지 않는다. 노래 자체가 여성 아이돌의 입장에서 쓰여졌기에 남자 아이돌에겐 맞지 않는다. 하지만 사이드 M도 주제곡을 갖고 있다. 바로 ‘DRIVE A LIVE’와 ‘Beyond The Dream’이다. 노래 가사에도 315(일본어로는 사이코라 읽으며, 최고란 뜻도 된다.)란 단어가 들어가있어 315 프로덕션의 소속감을 나타낸다.
 876 프로덕션의 경우 “HELLO!”란 곡이 있다. 이 노래는 디어리 스타즈의 메인 테마송이며, ‘THE iDOLM@STER’가 아닌, 오직 디어리 스타즈만을 위한 노래이다. 물론 다른 성우들이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876 프로덕션의 성우들의 불참 때문에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긴 하다. 그리고 가사나 제목에서 새로운 시리즈로 나온 자신들이 팬들에게 건네는 인사와 지금부터 시작될 우리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는 부탁을 들려준다.
 765 올스타즈는 어떨까? ‘THE iDOLM@STER’는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의 대표 주제곡이다. 하지만 이 노래가 765 올스타즈만의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초창기 아이돌 마스터는 ‘아이돌 마스터 = 765 올스타즈’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넓게 보면 신데렐라 걸즈, 좁게 보면 876 프로덕션이 나온 이후로는 ‘아이돌 마스터 ≠ 765 올스타즈’가 아니게 되었다. ‘THE iDOLM@STER’는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곡이기에 ‘THE iDOLM@STER는 765 올스타즈 고유의 곡이다!’란 주장은 극단적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도 하고, 남코에서도 인정한 것이 765 올스타즈의 주제는 ‘단결’이다. 13명의 아이돌이 하나로 뭉쳐서 앞으로 나아가 톱 아이돌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P들은 The World is All One!!이 765 올스타즈에 걸맞은 주제곡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가끔씩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The World is All One!!(이하 TWAO)은 아이돌 마스터 2의 주제곡이었다. 노래의 주제는 ‘단결’이었다. 하지만 아이돌 마스터 2는 역대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 중 가장 실패한 작품이었고, 작품 내에서 단결하는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 했다. 오죽하면 아이돌로 하여금 단결보단 단절의 대사를 말하게 했을까?(야요이의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팬들은 TWAO가 저주받은 명곡이라고 한다. 가사 자체도 765 올스타즈의 주제인 단결을 관통했는데, 흑역사인 아이돌 마스터 2에 쓰였기 때문이다. 타이밍만 잘 맞았다면 좋았을 테지만 아쉬울 따름이다.
 ONLY MY NOTE는 ‘단결’보다는 아이돌 마스터 2의 실패를 딛고, 너(팬 혹은 P들)와 함께라면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이 주제다. 원 포 올(이하 OFA)은 팬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제작진들의 고집이 약간 꺾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2에서 계속 말했던 단결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말하려던 게 아니었나 싶다. 새로운 반환점이라는 것에선 높은 평가를 줄 수 있겠지만, 과연 이것이 765 올스타즈의 주제를 관통하는지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READY!!와 CHANGE!!!!는 애니마스의 1기, 2기 오프닝으로 쓰였다. READY!!는 1기의 주제를 보여준다. 약소 기업에서 인지도도 없고, 전전긍긍만 하는 아이돌들에게 프로듀서라는 인도자가 붙으면서, 진짜 아이돌 업계에 발을 내딛는 소녀들의 ‘준비’를 노래한다. CHANGE!!!!는 2기의 주제를 보여준다. 13화에서 대형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전국적인 아이돌로 거듭난 765 올스타즈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렇게 준비와 변화를 성공적으로 보여준 애니마스는 아이돌 마스터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다만 이 두 곡도 애니마스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명곡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단결을 말한다고는 볼 수 없다.
 9주년에 나온 걸작 M@STERPIECE와 Destiny도 빼놓을 수 없다. 모든 P들에게 ‘어떤 곡이 최고의 곡인가?’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M@STERPICE를 꼽는다.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가 9주년 동안 이어진 것이 기적이라고 할 만큼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고, P들은 다시 응원을 보냈고 모든 사람들의 힘이 뭉쳐 9주년까지 버텼던 것이다. 그렇기에 M@STERPICE는 지금까지 함께 길을 걸어온 동료들에게 ‘감사’를, Destiny는 그들을 끝까지 바라봐준 팬들에 대한 ‘헌사’가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살펴봤을 때, 이렇게 묻는 사람이 나올 것이다. ‘그럼 단결이 주제인 TWAO가 765 올스타즈의 주제곡이 아닌가?’라고. 물론 기호에 따라서 TWAO가 765 올스타즈의 주제곡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동의할지는 알 수 없다. 누군가는 TWAO, 또 다른 사람은 단결 2010, 또는 M@STERPIECE를 주제곡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생각한다. 12주년을 맞은 지금,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765 올스타즈가 다시 한 번 ‘단결’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이 기회를 살려 765 올스타즈만이 갖고 부를 수 있는 주제곡이 필요하다고. 모든 P들이 들어도 ‘아, 이건 765 올스타즈만의 노래다.’란 생각이 들게 하는 노래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이다.

 자, 당신에게 765 올스타즈의 주제곡은 어떤 노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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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거 들으면 되지, 멍청한 글쓴이야!

라고 생각하셨다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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